KT&G 상상마당 문화예술비평 전문과정 SCA 기획전 <우리가 [ ]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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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개요


    전시제목 : 우리가 [      ] 할 수 있을까

    전시일정 : 2014. 7. 5(토)~7. 12(토) *오프닝 : 7월 5일 오후 6시 30분

    전시장소 : 서교예술실험센터 지하 1층 / 오전 11시 - 오후 8시

    웹사이트 : www.facebook.com/ssmdsca 

    참여작가 : 김태윤, 김태환, 주현우, 이선행, 이양정아

    평론 : 권인수, 김지인, 김태환, 문정현, 연서진, 윤세영, 이기원, 임수영, 정혜선, 정희영, 함문수

    자문 : 홍경한 (미술평론가, 경향 아티클 편집장), 임성훈 (미학)

    기획/연출  : SCA 전시기획팀

    주최/주관 : KT&G 상상마당

  • 김태윤 <Lost Generation>, FRP MDF projector videoloop, 가변크기, 2009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얼굴로 오와 열을 맞춰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얼핏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감정까지도 사회 구조나 규칙에 의해 통제 받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각각의 자아은 서로 다른 꿈을 꾸고, 각기 다른 고민에 빠져있다. <Lost Generation> 조각과 영상을 결합한 방식을 통해 무리 개인의 정체성과 답답한 현실 사이의 괴리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 김태환 <가편집본>, DV(디지털비디오) 사운드, 00:13:58, 2010 


    김태환의 <가편집본>은 제목처럼 완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그의 어설픈 카메라는 젊은 독립영화인의 방황을 따라간다. 이 어설픈 구성 속에 빠지지 않는 것은 기괴한 유머다. 꿈 많은 젊은이의 사적인 추접함과 기행은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꿈은 진지한 것이다. 진지함을 우스꽝스러운 꼴로 만드는 <가편집본>은 청춘의 현실적 처지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 주현우 <안녕들하십니까>, 전지 2장, 157.6x109cm, 2013 


    2013년 말 사회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대자보’ 열풍은 단군 이래 가장 나약한 세대라는 현 대학생들을 향한 오해를 일거에 불식시킨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대학가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이며 청년 세대는 일제히 억압된 목소리를 분출했다. 그 ‘첫번째 대자보’로써 상징성을 갖는 주현우의 <안녕들 하십니까>는 이제 대학가 게시판에서 전시장으로 옮겨와 사회 현상에 고개를 든 청년 세대를 대변하는 훌륭한 미학적 오브제로서 구현될 것이다.


  • 이선행 <선잠>, 의류수거이불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2 


    일반적으로 ‘이불’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가장 편하고, 포근한 휴식의 공간이다. 그러나 이선행 작가의 이불은 고민과 불안이 피어오르는 고독한 투쟁의 공간이다. 깊히 잠들지도 그렇다고 깨어 있는 것도 아닌, 걱정과 불안에 휩싸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선잠’의 상태는 비단 젊은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인 모두가 가지는 고단한 삶의 한 단면이다.

  • 이양정아 <300/20 프로젝트> 


     이양정아 작가는 각박한 서울의 주거환경을 지도의 형태로 보여준다. 서울에서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0만원으로 살 수 있는 곳을 찾고 나아가 ‘300만원 어치’의 집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88만원 세대가 놓인 현실을 구체적이고 비유적으로 드러낸다. <300/20>프로젝트는 하나의 예술작품이자, 젊은 세대의 주거환경에 대한 서글픈 보고서이기도 하다.


  • 전시소개

     

     전시의 주제이기도 한 <우리가 [       ] 할 수 있을까>라는 목적어 없는 모호한 질문은 11인의 신진 비평가들이 비평의 매개로써의 전시를 기획하며 지녔던 고민이자 젊은 작가 혹은 비평가, 기획자 등 우리사회의 초년생이라면 누구나 풀어가야 할 ‘살아남기’의 문제를 반영한다. 


    5인의 작가(김태윤, 김태환, 주현우, 이선행, 이양정아)와 11인의 기획자/비평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회 속 개인이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 자문하며, 이시대 젊은이들의 최대 화두인 ‘먹고살기’의 문제에 대해 파고든다. 일례로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겨울, 큰 반향을 일으켰던 ‘대자보 열풍’의 장본인인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의 <안녕들하십니까> 원본 대자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거듭나며, 이 시대 젊은이의 사명, 나아가 예술가와 작품의 역할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이외에도 이양정아의 <300/20> 프로젝트 역시 ‘우리가 서울에 집을 살 수 있을까’라는 단적인 질문으로부터 오늘날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경제적 한계와 서글픈 현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본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고,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시장에는 5인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11인의 사공, 즉 신진 비평가로써 발을 떼는 이들이 어떻게 ‘이 배를 산으로 끌어 올렸는지’ 들려주는 음성이 자리한다. 전시를 준비하며 거쳐온 수많은 회의 내용이 날 것 그대로 재생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전시를 만들어오며 겪은 고민과 갈등을 경험하는 한편, 동시에 시각적으로는 그 고민의 결과물을 마주하게 된다.


     한편 전시장 한 켠에 놓인 ‘비평적 수다’는 그동안 장식적인 요소로만 존재했던 비평의 역할을 살아 숨쉬는 것으로 만들기 위한 일종의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이는 일반적인 비평의 무겁고 어려운 느낌은 지양하면서도, 결코 비평 자체의 본질은 놓치지 않는 ‘친근한’ 비평이자 ‘진중한’ 수다이다. 관객들은 트위터를 통해 누구나 제약 없이 비평가 11명의 ‘수다’에 참여하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시 막바지에는 관객의 의견과 질문이 합해진 ‘공동 비평문’이 완성될 것이다.


     전시는 7월 5일부터 12일까지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진행된다. 오프닝 행사와 함께 구성되는  ‘작가와의 대화’는 <문화예술과 밥벌이>라는 주제 아래 홍경한 미술평론가의 진행으로 참여작가와 관객간  자유로우면서도 진지한 토론이 펼쳐진다. 이는 단순한 부속 행사가 아닌 젊고 뜨거운 목소리를 서로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전시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열리는 미학자 임성훈의 세미나 <현대미술, 비평 그리고 미학>을 통해 이 시대 비평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기획의도


     우리는 망했다. 처음 우리가 꿈꾸었던 기획은 신진 비평가 11인 스스로가 그들의 비평이 뛰어놀 수 있는 자리를 개척해 보자는 것이었다.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비평해야하는지 알지 못했던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비평’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더니, 무려 11명의 사공이 탄 이 배는 우려했던대로 산으로 갔다. 각자 전공도, 관심도, 전시를 하겠다는 의지도 너무나도 달랐던 11명이 단지 ‘비평’이라는 교집합 하나로 전시를 꾸린다는 게 쉬울 것이라곤 누구도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더디고, 고된 여정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전시를 만들어오면서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갈등 덕분에, ‘우리가 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는 점점 더 부정적인 물음표만 이어져갔고, 이를 포기하자는 의견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러나 우리는 빠르고 쉬운 길을 찾기보다 모두의 의견을 듣고 모두의 합의를 거치는 ‘미련한’ 방식을 택했다. 결국 11명의 비평가는 배를 산의 정상까지 올려놓고야 말았다.


     누군가는 우리를 보며 배를 산에 올려놓는 어리석은 일에 열정을 쏟았다고 비아냥거릴지 모르지만, 꼭 빠르고 쉬운 것이 효율적이거나 옳은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것이 배를 산에 올리는 무모한 행동처럼 보일지라도, 우리가 그동안 쏟은 시간과 열정만큼은 우리를 져버리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산의 정상에 서서 다시금 물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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