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돌 드레스 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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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

    빈티지돌 드레스 연작 중

    색연필 드로잉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봤을 물건이 아마 장난감, 혹은 인형일
    것이다.

    어쩌면 이는 사람이 태어나 처음 자신의 소유물로 가져본 물건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나는 그 소유물을 갖는 즐거움을 제대로 누려보지
    못했다.

     

    어릴 적 부모님이 아닌 다른 이에게 맡겨져 키워졌던 나는 장난감은
    커녕

    그림 그릴 스케치북 한권을 사달라는 말도 눈치를 봐가며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부모님이 일본에서 정착을 하신 후, 내가 부모님의 곁을
    왔다갔다하기 시작하던...

    다른 아이들이 장난감에 손을 떼기 시작하는 초등학생이
    되어서야

    장난감이라는 것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저 아름답고, 예쁘게만 느껴지던 장난감과 인형들을 볼때면

    잠시나마 내 주위에 어둡고 우울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 듯
    했고

    그 때문에 주위에 눈총에도 용돈을 받을때면 인형이나 장난감들을 하나
    둘 사모았다.

    이런 작은 사치는 내가 19살때까지 이어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행위는 일종의 'Guilty Pleasure'
    이지 않았나 싶다.

    (지금에서야 우리나라에서도 아트토이나 장난감을 모으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엔 그런 사람들이, 특히 '남자'는 더욱 흔치
    않았다.)

     

     

    성인이 되자, 그전만 해도 신경쓰이지 않던 사람들의 시선들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어느 순간 나의 약점이 되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그쯤부터 이런 수집을 포기한게 아닐까 싶다.

     

    시간이 흘러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나다운 그림을 찾으려 노력할
    수록

    '개성'이라는 것은 그저 독특한 화풍이나 기법이 아닌 그것을
    뛰어넘는 무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무언가'를 알아내기 위해선 내가 모르는 나 자신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예전에 끄적였던 낙서와 일기장을 뒤져보고, 오래전 찍었던
    사진들과

    모아둔 이미지들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길티 플레져를 다시
    맞닥뜨리게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내가 모았거나 구경하던 장난감과 인형들은 주로
    50~70년대에 나온 빈티지들이었고

     인형의 옷들이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지금 나오는 의상들에
    뒤쳐지지

    않을만큼 패턴이나 디자인이 신선하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조용히 어딘가에 담아두었던 나를 다시 꺼내보기 위해,

    그 첫 시도로 빈티지돌들의 의상을 재해석하여 표현한 연작을
    시작하였다.

     

    첫 작품은 연작을 시작하는데 많은 영감을 준 지인분께

    드리는 감사의 의미가 담겨있으며.

    나무와 풀이 우거진 뒷배경은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꺼내왔다.

     

    앞으로 그릴 다른 작품들도 빈티지돌들의 의상과 내 어린 시절
    기억을

    모티브로 가져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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