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미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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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은 잘 먹고 다니냐. 매번 수화기 너머 들리는 엄마의 고정 멘트.
    회사에서 밥은 주니. 엄마의 근심 어린 목소리.
    그런 엄마에게 짜증 섞은 목소리로 아니야
    잘 먹고 다녀. 살쪘어. 바쁘니까 나중에 얘기해라며 전화를 끊는다.

    밥은 식탁은, 엄마에겐 나에게 연락해 애정을 전할 유일한 단어.
    나에겐 밥투정하며 상대의 사랑을 확인하는 그런 존재였나 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먹어야 하는 그런 식탁을 마주하고 있다.

    서울에 혼자 산지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혼자 먹는 밥이 서러운 건 여간 바뀌지 않는다.
    혼밥의 허기진 마음에, 엄마 밥이 그리운 출출한 새벽에 고독한 미식가를 플레이한다.

    기쁜 표정으로 맛있는 요리를 먹는 주인공을 보며
    하루의 걱정도 지금의 출출함도 혀끝 타액과 함께 뱃속으로 녹아내린다.
    옛말에 먹고 있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았나?

    오늘의 외로움도 내일의 고독함도 행복을 위한 배고픔쯤이라 정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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