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그렇고 그렇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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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일 #1

    간만에 늦잠을 잤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핸드폰을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 화요일 #1

    고맙다. 집에 올 때 얼굴 보여줘서.
    미안해. 집에 너 혼자 두고 다녀서.


  • 수요일 #1

    한 3년 정도 길렀던 머리를 어깨에 좀 안 닿게 잘라버렸다.
    그런데 K는 나의 긴 머리를 좋아했고 B는 나의 짧은 머리를 보고 싶어했다.
    그래서 이 머리는 나만 좋아하고 있다.


  • 목요일 #1

    왜? 너도 한 입 줄까?
    하지만 안 돼.



  • 금요일 #1

    이게 몇 년 만일까. 나는 아주 오랜만에 너를 만나기로 했다.
    너는 잘 지내고 있었을까. 너와 전화할 때는 유쾌하게 웃으며 나는 잘 지낸다고 말했지만 사실 꼭 그렇지도 않았어.
    곧 너와 마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이 된다. 
    너도 나를 보면 좀 괜찮을까.


  • 토요일 #1

    머리가 아프다. 몸도 저리다. 어제는 친구를 만나서 즐거웠는데. 
    바람을 잘못 쐬었나. 먹은 게 잘못 되었나.
    주말인데... 해가 지도록 누워만 있네.


  • 일요일 #1

    날씨가 참 좋았다.
    지끈거리던 머리가 싹 가라앉을 만큼.
    이제 정말 봄이 온 것 같다.


  • http://www.grafolio.com/may14day/illustration.grfl?folderNo=2536&tabTyp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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